뉴스A 동정민입니다.
2년 연속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이름이 울려퍼졌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왔고 제 이름은 윤여정입니다"
지난해 감독상, 작품상을 휩쓴 기생충에 이어 배우 윤여정 씨가 영화 미나리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탔습니다.
한국 배우로는 처음, 아시아로 넓혀도 배우로는 두 번째 수상입니다.
브래드 피트가 그녀의 이름을 직접 호명하는 그 순간부터 이어지는 자랑스러운 장면들, 김태욱 기자가 첫 소식으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세계적인 스타 브래드 피트가 윤여정의 이름을 부릅니다.
"여우조연상은 윤여정!"
102년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순간입니다.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한국인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았습니다.
아시아 여배우로는 1958년 일본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역대 2번째입니다.
[윤여정 / 영화배우]
"오늘 직접 이 자리에 오게 되다니 믿을 수 없습니다."
윤여정은 영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즈,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쳤습니다.
[윤여정 / 영화배우]
"우리는 모두 다른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맡았는데 어떻게 경쟁할 수가 있습니까. 우리는 각자의 영화에서 최고였습니다."
평생 잊지 못 할 순간에 윤여정은 자신을 데뷔시킨 고 김기영 감독을 떠올렸습니다.
[윤여정 / 영화배우]
"저의 첫 감독님이셨습니다. 살아계셨다면 기뻐해 주셨을 거예요."
앞서 자신의 이름이 불렸을 때, 윤여정은 믿기지 않은 듯 한동안 일어나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금세 특유의 유머 넘치는 입담을 과시했습니다.
영화 '미나리' 제작사의 대표이기도 한 브래드 피트에게도 스스럼없었습니다.
[윤여정 / 영화배우]
"드디어 만나뵙게 돼 너무 감사합니다. 저희 영화 찍을 때 어디 계셨나요?"
아카데미 작품상은 '노매드랜드'에 돌아갔습니다.
클로이 자오가 감독상,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노매드랜드'는 3관왕에 올랐습니다.
올해 여든 네 살인 앤서니 홉킨스는 영화 '더 파더'로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역대 최고령 기록입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