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산수화의 걸작으로 꼽히는 인왕제색도입니다.
그 외에도 제 뒤로 일명 이건희 컬렉션으로 알려진 그의 개인 소장 미술품들이 흐르고 있는데요.
이번에 2만 점 넘는 미술품이 기증됐는데, 전 세계 문화계가 주목할 정도로 국보급이 수두룩합니다.
시민들도 6월부터는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박정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상생활에서 문화적 소양이 자라나야 한다. 이를 위해 선진국처럼 문화 시설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
1997년,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에세이에 남긴 말입니다.
그리고 고인의 뜻대로 생전 수집했던 2만 3천여 점의 미술품이 국민 품에 안깁니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한여름 소나기 젖은 인왕산을 묵중한 필체로 그려낸 국보 제216호입니다.
메마른 붓질로 스산한 가을밤을 절묘하게 표현한 보물 제1393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 등 각종 고미술품 2만 1600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됩니다.
한국 추상미술의 대가 김환기 화백의 '여인들과 항아리' 등 가치가 높은 근대 미술품 14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부되고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등은 각각 작가 박물관에 기증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모네, 달리, 샤갈, 피카소, 고갱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도 기증 목록에 포함됐습니다.
외신들도 피카소, 모네 작품이 대거 방출된다며 2조~3조 원 가치를 지닌 '이건희 컬렉션'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황 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문화재와 미술품이 국가에 기증되었습니다."
기증을 받은 국립박물관들은 오는 6월부터 이건희 회장 수집 작품 특별전을 열기로 했습니다.
[정준모 / 미술 평론가]
"부족했던 부분을 메꿀 수 있어서 국가를 대표하는 양 기관의 소장품 완성도를 높였다는 데 상당한 의미가 있고…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한 보물이다."
문화예술계는 국내 문화 자산 보존은 물론 미술사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한일웅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