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출동 당시 경찰은 CCTV가 고장나서 실종 여성이 찍힌 영상을 찾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절박했던 가족들이 직접 CCTV를 확인했고 경찰이 못 찾은 여성의 모습을, 찾아냈습니다.
재차 찾아간 가족들에게 경찰이 한 대답. “다른 사건이 많으니 이해해달라.” 그렇다면 경찰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며 시민들은
누구를 믿어야 하는 건지 계속해서 서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8일 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실종된 남 씨의 아파트로 출동했습니다.
남 씨 차량이 찍힌 CCTV 영상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남 씨 가족에게는 영상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유가족]
"제 동생 차가 나간 CCTV(영상)도 없고 대부분의 CCTV가 고장 났기 때문에 못 봤다, (경찰이) 이렇게 말했어요."
실종 나흘째가 되도록 수색에 진전이 없자 다급해진 가족들은 어제 아침 직접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경찰이 없다고 했던 CCTV 영상을 발견한 겁니다.
영상엔 수색의 단서가 될 수 있는 실종시간 정보가 있었습니다.
[유가족]
"9시 50분에 나와서 차에 들어가 있고 시동은 켜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10시 20분 조금 넘어서 차 안에 가만히 있으면서 시동 켜고 나가고."
아파트 단지 정문과 공동현관 CCTV가 고장난 건 사실이었지만, 멀쩡한 지상 주차장 CCTV는 확인하지 않았던 겁니다.
경찰은 "영상을 확인하던 중 휴대전화 위치추적에 초점을 맞춰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유가족]
"통신국 기지를 확인해서 그쪽으로 바로 갔다, (경찰이) 그렇게 얼버무리더라고요. 일반인도 이렇게 (CCTV 영상을) 찾는데."
가족들은 영상을 찾은 뒤 경찰에 항의했지만, 당시 들었던 경찰의 설명은 더욱 커다란 상처로 남았습니다.
[유가족]
"하나 사건만 매진할 수 없다. 오늘도 몇 군데 들어왔고 다른 것도 나가야 하고…. 수사에 한계가 있으니 이해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실종수사 경과에 대해 유가족에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email protected]영상취재: 최혁철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