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보다]노래방에서 사라진 남성…CCTV에도 안 찍혔다

채널A News 202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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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찾습니다.

제겐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들인데,

아직 희망이 있을까요?

아버지의 간절한 바람에도 의대생이던 아들은 실종 닷새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버이날입니다.

아버지는 숨진 아들을 대신해 시민들에게 카네이션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애타게 아들 소식을 기다리는 아버지가 또 있습니다.

친구와 함께 인천 노래주점에 들렀던 40대 아들이 사라진지 17일째입니다.

CCTV엔 노래주점에 들어가는 모습은 잡혔지만, 나오는 장면은 없습니다.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Q1. 미스터리한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이 남성, 언제 사라진 겁니까?

지난달 21일입니다.

저녁 8시 반쯤, 친구와 함께 인천의 한 노래주점에 들른 게 그의 마지막 행적입니다.

이후 연락이 끊겼는데,

지난달 26일, 아버지가 실종신고를 내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사라진지 보름 넘게 지나도록 남성의 행방은 묘연합니다.

Q2. 노래주점에 갔을 때는 친구와 함께였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한사람만 사라졌다… 친구는 뭐라고 얘기하나요?

함께 갔던 친구는 2시간쯤 뒤인 밤 10시 반쯤, 먼저 노래주점을 나오는 모습이 CCTV에 잡혔습니다.

경찰조사에서도 사라진 남성이 노래주점에 좀 더 있겠다고 해서 자신은 먼저 나왔다고 얘기했는데,

노래주점에 혼자 남겨진 뒤 사라진 남성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밝히는 게 이번 수사의 핵심입니다.

노래주점 주인은 경찰에서 사라진 남성도 다음 날 새벽 2시쯤 나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남성이 노래주점을 나오는 모습이 CCTV에 찍히지 않았다는 겁니다.

노래주점 인근 CCTV 어디에도 남성의 모습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Q3. 노래주점에 들어가는 장면은 찍혔는데, 나오는 장면은 안 찍혔다는 거잖아요?

그렇습니다.

해당 노래주점엔 외부와 내부에 총 4개의 CCTV가 설치돼 있습니다.

출입구 바깥쪽에 3대, 내부에 1대가 있는데,

일단 출입문 외부에 설치된 CCTV엔 남성이 노래주점을 나서는 장면이 찍히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계산대를 비추는 내부 CCTV도 분석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는데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는 전원이 꺼져있는 상태입니다만,

사라진 남성의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마지막 위치도 노래주점 인근으로 파악됐습니다.

Q4. 여러 정황들을 놓고 보면, 노래주점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커보이는데요?

상당히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만,

경찰은 이 남성이 노래주점 내에서 범죄피해를 입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근 상인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인근 상인]
경찰분들이 오셔 가지고 CCTV 볼 수 있냐고 사람이 왔는데 없어졌다고 하더라…경찰견들도 와 가지고 이틀동안이나 다 (건물을) 검사했어요. 노래주점에 정화조가 딸려 있으니까 혹시 그 정화조에 사람이 빠지거나 그러지는 않았는가…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이 노래주점이 사라진 남성의 '마지막 행선지' 아니겠습니까?

경찰은 노래주점 주인 등을 상대로 남성의 행방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Q5. 노래주점 주인은 사라진 남성이 분명 노래주점을 나갔다고 합니다. 수사선상에 오른 자체만으로 억울할 수 있을 텐데, 뭐라고 하나요?

사라진 남성과 "술값 문제로 실랑이가 있긴 했다"고 진술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남성은 노래주점에서 나갔다고 주장했는데,

경찰이 주목하는 건 또 있습니다.

해당 노래주점이 수도권 유흥시설에 내려진 집합금지명령을 어기고 몰래 영업을 했다는 점입니다.

[노래주점 건물 관계자]
"제가 수없이 문자메시지 보내서 (몰래) 영업하면 안 된다 하고…제가 할 기본적인 것은 건물주로서 다 했습니다."

경찰은 술값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 방영수칙 위반 문제 등으로 두 사람의 감정이 격화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로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사라진 남성을 찾는 일입니다.

경찰은 수사전담반까지 구성했는데,

사라진 남성이 어디에서, 어떤 상태로 발견되느냐에 따라 향후 수사방향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사건을 보다, 최석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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