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한 두 살짜리 아이를 학대해 의식불명에 빠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양아버지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양부는 경찰 조사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아이를 주먹과 구둣주걱으로 폭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봅니다. 임성호 기자!
'제2의 정인이 사건'으로 불리며 많은 사람의 분노를 사고 있는 사건인데, 경찰이 양아버지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요.
[기자]
경기 화성에 사는 30대 양아버지가 두 살 난 입양아 A 양을 학대해 의식을 잃게 한 혐의로 어제 긴급체포됐는데요.
경찰은 오늘 양아버지 B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4일부터 그제까지 자택에서 세 차례에 걸쳐 A 양을 폭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A 양이 말을 듣지 않고 운다는 이유로 손과 주먹, 구둣주걱 등으로 얼굴과 머리 등을 여러 차례 때렸다는 겁니다.
경찰 조사에서는 또 B 씨 부부가 A 양을 입양하기 전부터 친자녀 네 명을 키우고 있었단 사실도 확인됐는데요.
경찰과 지자체 조사 결과 일단 친자녀를 학대한 정황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재작년 보육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A 양을 만났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서 입양했다고 진술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A 양을 연결해준 입양기관 측은 학대 정황을 미리 발견 못 한 건가요?
[기자]
저희 취재진이 해당 입양기관을 찾아가 입장을 물었는데요.
A 양이 학대당한 것이 안타깝고 참담하지만, 입양 과정이나 사후 관리 면에선 절차를 준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8월 A 양이 입양되기 전 B 씨 부부의 수입과 재산 상황, 입양 동기 등을 살핀 뒤 입양 요건이 된다고 판단하고 연결해준 거라는 겁니다.
또 입양 후 첫 1년은 입양기관이 사후관리하게 하는 입양특례법에 따라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지난달 세 차례 방문해 B 씨 부부와 A 양을 면담했고, 학대 정황을 발견 못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A 양을 긴급수술했던 의료진 설명을 들어보면, A 양이 꽤 오래전부터 학대를 당한 것으로 보이지 않나요?
[기자]
그제 저녁 대형 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을 받은 A 양은 아직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는데요.
당시 응급수술을 했던 의료진의 말을 들어보면 가슴, 특히 엉덩이와 허벅지 쪽에 멍투성이였습니다.
갈색으로 변한 부위가...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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