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 동정민입니다.
사찰에서 수도승의 정신이 흐트러질 때면, (딱딱딱) 큰 스님이 대나무로 만든 죽비를 내리치죠.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국민의 죽비를 맞았다고 반성했습니다.
”죽비 맞고 정신이 번쩍 들 만큼 이번 재보선에서 심판을 받았다“며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했는데요.
가격 안정을 이루지 못해 정부가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크게 바뀔 것 같진 않습니다.
기조 변화는 없이, 일부 보완 방침만 밝혔습니다.
먼저 전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특별연설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임기 중 가장 아쉬운 점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았습니다.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질의응답]
"가장 지난 4년동안 아쉬웠던 점은 역시 부동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부동산 부분만큼은 정부가 할 말이 없는 그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임기 중 부동산 정책 관련 비판이 나올 때마다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정책 실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2019년 국민과의 대화]
"부동산 문제는 우리 정부에서는 자신 있다고 장담하고 싶습니다."
[2020년 신년사]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입니다."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질의응답 (오늘)]
"부동산 정책의 성과는 부동산 가격의 안정이라는 결과로 집약되게 되는 것인데, 그것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며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 만한 그런 심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투기 억제와 실수요자 보호, 공급 확대 등 정책 기조는 달라질 수 없다"며 남은 임기에도 정책 방향을 크게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당정청이 협의해 실수요자 주택구입 시 부담을 줄이는 등 일부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전혜정 기자]
청와대 관계자는 "해법을 찾는데 있어 대통령의 고뇌가 깊다"며 "당정청 논의가 진행 중이어서 큰 보완 방향만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성훈 이기상
영상편집 :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