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예상 밖 선전을 하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당선 가능성, 정치부 송찬욱 기자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Q. 그동안 주요 정당에서 30대 당 대표가 선출된 적이 있습니까? 기억에 없는데요?
아직 우리나라 주요 정당 중에 30대 대표를 배출한 곳은 없습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주요 정당사에 있어 최연소 대표는 1974년에 등장합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신민당 총재로 당선됐는데 당시 나이는 47세였습니다.
또 이 전 최고위원은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데요.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당 대표는 최근에 황교안 전 총리가 있습니다.
Q. 원외 30대, 이준석 최고위원의 돌풍에 여당인 민주당까지 시끌벅적해요?
민주당의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이죠.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오늘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정세균 / 전 국무총리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대선 관리라고 하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거든요. 경륜이 없이 이게 할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의) 특별한 문화가 있지 않습니까?
장유유서, 이런 문화도 있고…."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와 질서가 있다'는 장유유서라는 말을 꺼낸 건데요,
그러자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39세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민주당이 청년들에게 닫혀있는 '꼰대 정당'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고,
"어쩌다 장유유서를 말하는 정당이 되었느냐"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27세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쌍기역으로 시작하는 그 말을 안 쓰고 싶지만 자동으로 떠올려진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 전 총리는 "변화는 긍정적이며 정당 내에 잔존하는 장유유서 문화를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Q. 그래서요. 실제로 이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에 될 수 있을까요?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략적으로 한번 따져보겠습니다.
국민의힘은 당 대표를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당원 등 선거인단투표 70%를 반영해 선출합니다.
선거인단투표 결과가 중요한데요.
최근 여론조사 결과대로 경선 국민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지난 23일 발표된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30.1%, 나경원 전 의원은 17.4%, 주호영 의원은 9.3%를 기록했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과 나 전 의원, 12.7%포인트 차이가 나는데요.
선거인단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라는 가중치를 적용할 경우 나경원 전 의원이 뒤집으려면 선거인단투표에서 5.6% 포인트 차이 이상으로 이겨야 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수치는 가정을 토대로 대략적으로 계산한 겁니다.
과거 사례를 한번 보겠습니다.
2019년 2월 당 대표 경선에서는 당시 오세훈 후보가 여론조사로는 황교안 후보를 크게 앞섰지만, 당원 투표에서 이긴 황교안 후보가 당 대표가 된 사례도 있습니다.
Q. 그럼 70%를 차지한다는 선거인단 이들이 중요한데, 이들은 다 당원입니까?
모두 당원이고, 선거인단은 모두 33만 명 정도입니다.
2019년 기준으로 이들의 구성을 보면요,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34.2%인데 영남이 57.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이 60%를 넘을 정도로 많고, 2030세대는 20%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0대의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게 국민의힘 선거인단 구성은 분명 유리하지만은 않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 "과거처럼 조직 투표로 인한 몰표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 측은 "지난 서울시장 후보 경선 때처럼 당원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했고,
주호영 의원 측은 "지역구인 대구경북 지역과 50세 이상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서 당선권의 선거인단의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8명이 출마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모레 5명으로 압축되고, 당 대표는 다음 달 11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됩니다.
Q. 민심과 당심이 비슷할지 다를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네요. 정치부 송찬욱 기자와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