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후배를 수차례 성폭행한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던 변호사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고 사건을 종결할 방침을 세우자, 피해자 측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수사는 계속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에 있는 건물에 경찰관들이 들어갑니다.
새벽 4시쯤 한 남성이 변호사 사무실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 조사에 나선 겁니다.
"(112신고는 누가 한 건가요?)…."
이 남성은 숨진 채 발견됐는데 법무법인 대표 변호사인 40대 이 모 씨로 파악됐습니다.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 유서 발견됐어요. (발견됐어요?) 네. (신고자는) 확인을 더 해봐야 하니까, 112신고 받고 출동한 거 외엔 없으니까요.]
이 씨는 지난해 3월부터 석 달여 동안 후배인 여성 초임 변호사를 자신의 사무실 등에서 열 차례 정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최근 이 씨에 대해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피의자가 숨진 만큼 공소권 없음으로 해당 사건을 종결할 예정입니다.
[경찰 관계자 : 양쪽 진술이 어긋나서 한 번 더 물어봐야 한다. 지금으론 부족하다 느껴서 물어봐야 하는데 물어볼 대상이 없잖아요.]
피해자인 여성 변호사 측은 경찰이 사건을 종결하기 전에 피해 사실에 대한 결론을 명확히 밝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대표 변호사와 초임 변호사 사이 지위에 따른 위력이 작용한 범행이라고 주장하며
피해 사실을 드러내 비슷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조계에 자성을 촉구해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이은의 / 피해자 측 변호사 : 법조계는 지금 난리고 그냥 이렇게 끝나버리면 피해자가 마치 의혹을 제기해서 피의자가 그 상황에서 사망한 것 같은 사건처럼 되어버리니까….]
피해자 측은 이 씨에 대한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수사가 이뤄진 서초경찰서를 방문해 의견서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YTN 박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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