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찾아온 슈퍼 블러드문…세계 곳곳 '진풍경'
[앵커]
슈퍼 문과 개기월식이 겹치는 '슈퍼 블러드문' 현상이 3년 만에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흐린 날씨 탓에 일부 지역에서만 관측이 가능했는데요.
세계 곳곳에서 포착된 슈퍼 블러드문의 진풍경을 박혜준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칠흑 같은 어둠 속 거대한 슈퍼문이 포세이돈 신전을 붉은빛으로 가득 메우며 떠오릅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 포성이 울렸던 예루살렘에도 성스러운 달빛이 고대 도시를 고요히 비춥니다.
1년 중 가장 크게 보이는 달인 '슈퍼문'이 세계 곳곳에서 관측됐습니다.
특히 이날은 달이 붉은빛을 띠는 '슈퍼 블러드문'이 나타났습니다.
이윽고 지구 그림자가 달을 서서히 가리기 시작하더니 월식이 진행됩니다.
거대한 달이 손톱만큼 남았을 무렵, 칠레에서는 비행기 한 대가 달을 가로지르며 지나가는 희귀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이 확연히 줄어든 홍콩에서는 수많은 인파가 한데 모여 월식을 지켜봤습니다.
"아주 드문 일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져서 우리가 함께 월식을 볼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완전히 가려졌던 달이 조금씩 차오르고, 이내 휘영청 밝은 달빛이 바다에서 반짝입니다.
5월의 보름달은 봄꽃이 만발할 때 뜨는 달이어서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플라워 문'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이번과 같은 '슈퍼 블러드문' 현상은 슈퍼문과 개기월식이 동시에 일어날 때 나타나는데, 2018년 이후 3년 만입니다.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아주 가까울 때 달은 더 커 보입니다. 지구가 태양을 가려서 달을 어둡게 만들고 태양 빛이 달을 직접 비추지 않으면 우리는 '슈퍼 블러드문' 같은 특별한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올해 11월에 부분 월식이, 내년 11월에는 또 한 번의 개기월식이 찾아오는 등 가슴 설레는 우주쇼는 계속됩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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