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쿼드 문 열려있어"…대중 견제전선에 한국도 언급
[앵커]
미국이 '쿼드'를 중심으로 대중국 견제전선을 확대해나갈 뜻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중국은 단순히 관여가 아닌 경쟁 대상이 됐다고 평가했는데요.
이와 관련한 협력 국가로 한국을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 입니다.
[기자]
미국 행정부 내 '아시아 차르'로 불리는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조정관은 대중관계가 "단순히 관여로 묘사되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지배적인 패러다임은 중국과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쿼드와 관련해 야심이 있다"고 말해 쿼드를 핵심적 대중 견제 수단으로 키워갈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바이든 정부 취임 직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비슷한 인식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우리는 정말로 그 형식과 메커니즘을 넘겨받아 더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쿼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실질적 미국 정책을 발전시킬 근본적인 토대로 보고 있습니다."
캠벨 조정관은 올 가을 쿼드 회원국 미국, 일본, 인도, 호주 정상 간 대면회담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난 3월 화상으로 열린 1차 회담이 코로나19 공동대응에 초점을 맞췄다면, 2차 회의는 인프라에 비중을 두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중국이 자국 경제영토 확장을 위해 추진하는 '일대일로' 구상에 맞서, 쿼드 참여국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 건설 전략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것이란 해석을 낳습니다.
특히 캠벨 조정관은 향후 협력 대상으로 한국을 직접 거론했습니다.
중국의 권위주의에 대항한 미국식 민주주의 운영시스템의 전 세계 확산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쿼드 회원국은 물론 비회원국인 한국과 유럽 국가까지 언급한 것입니다.
백신 생산 협력과 대북 공조를 확인한 한미정상회담 이후 동참 압박이 커질 것이란 관측과 맞물려 주목되는 발언입니다.
쿼드 확대 계획에 대해서도 쿼드는 가입이 제한되는 소수만의 단체가 아니라면서 "공조하고 싶은 국가들이 있다면 문은 열려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캠벨 조정관이 당장에 확대 계획은 없다고 밝혔던 것과는 다소 온도차가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장기적으로는 미국이 한국의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를 점점 키울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으로 여겨집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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