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처럼 생긴 바디워시, 소주병 닮은 방향제.
최근 이렇게 전혀 다른 종류의 물건과 콜라보한 제품이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헷갈리는 디자인 때문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와 여당이 법개정에 나섰습니다.
조현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짜 도를 넘었다" "우리 작은 아이가 우유인 줄 알았대요"
우유 모양의 바디워시, 구두약 처럼 생긴 초콜릿 등 식품 디자인을 본 뜬 생활용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만 1살짜리 남자아이가 집에서 튜브형 손소독제를 삼키거나, 50대 한 여성이 포 형태의 1회용 손소독제를 젤리로 착각해 먹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조현선 기자]
"제 손에 있는 두 개의 소주병 중 한 개는 실제 소주병, 나머지 한 개는 방향제인데요.
이렇게 방향제 꽂이가 있지만 얼핏 두 개 모두 소주병으로 착각하기 쉬워 보이는데요.
소비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현장음]
"(두 개 뭔지 아세요?) 소주 (이건요?) 미니어처?"
[이미내 / 경기 성남시]
"실제로 찻장에 양주 미니어처가 많잖아요. 그냥 마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패키징이 완전 똑같으면 경고 문구가 있어도 확인해서 따먹진 않잖아요."
[김윤재 / 세종시]
"이것도 소주 아닌가요? 술마시고 들어와서 목 마르거나 술 한 잔 더 먹고 싶을때 생각없이 (마실 것 같아요.) 마크를 바꾸거나 뚜껑 색깔을 바꿔야…"
논란이 식지 않자 정부 여당은 법 개정을 추진 중입니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음 주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하기 위해 식약처와 막바지 협의 중입니다.
식품이 아닌 상호나 상표, 포장과 유사한 것을 사용해 오인 혼동할 수 있는 표시나 광고를 금지하는 내용입니다.
흥미로운 이색 제품 개발도 좋지만, 소비자 안전에 대한 업계의 경각심이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