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담당했던 서울 서초경찰서가 이 차관이 유력 인사라는 사실을 파악한 뒤, 상급 기관인 서울 경찰청에 3차례 관련 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11월 9일, 서울 서초경찰서 생활안전계 소속 A 경위는 이 차관의 폭행 사건과 관련해 지구대 처리 내용과 처벌 불원서가 제출된 사실 등을 3차례에 걸쳐 서울경찰청 생활안전계에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경찰청 청문·수사 합동진상조사단은 당시 서초서장이 공수처장 후보자로 이 차관이 거론된다는 사실을 보고받았고, 이후 사건 담당 과장에게 증거관계를 명확히 하라고 지시하는 등 당시 서초서 간부들이 이 차관의 신원을 인지한 상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 차관의 신원은 생활안전계 실무자들 사이에 참고용으로 통보됐을 뿐 보고서가 만들어진 적은 없고, 수사 부서나 지휘부에는 보고된 사실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차관은 법무부 차관 내정 3주 전쯤인 지난해 11월 6일, 술에 취해 택시를 탔다가 자택 앞에서 자신을 깨우는 택시기사의 멱살을 잡은 혐의로 경찰에 신고됐습니다.
이후 경찰이 이 차관을 입건하지 않고 사건을 내사 종결하자 이른바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었고, 사실 조사를 위해 진상조사단이 꾸려졌습니다.
진상조사단은 조만간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폭행 논란으로 검찰과 경찰 수사를 동시에 받던 이 차관은 취임 6개월 만인 어제(28일)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김대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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