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지도 한 장.

겉보기엔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이렇게 음영을 준 뒤에, 확대하면 꽁꽁 숨겨놨던 우리땅 독도가 드러납니다.

맨눈으로는 알기도 어렵다는 게 오히려 더 악의적으로 보이죠.

평창 올림픽 땐, 독도에 민감하던 IOC도 이번에는 뜨뜻미지근, 남 일 대하듯 합니다.

먼저 우리 정치권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여야,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홈페이지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시한 걸 비판한 겁니다.

[이용빈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올림픽을 이용해 독도에 대한 야욕을 부리려는 행위는 결코 묵과할 수도 없고, 용납할 수 없습니다."

[배준영 / 국민의힘 대변인]
"올림픽 정신의 훼손일 뿐만 아니라, 한일관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대선주자들도 가세했습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평소 이미지와 달리 일본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어제)]
“일본이 좀 고약하잖아요. 그리고 좀 치사하지 않습니까. 국민들의 동의를 받아서 올림픽 보이콧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낙연 전 당대표도 지난 27일 SNS를 통해‘올림픽 보이콧’을 거론하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경한 국내 여론을 반영해 앞다퉈 목소리를 내는 모습입니다.

외교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강하게 항의하며 지도에서 독도를 지울 것을 요구했지만 일본 측은, 거부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도쿄올림픽 조직위 지도를 확대하면 독도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IOC는 일본 측에 시정권고를 하지 않는 등 미온적인 모습입니다.

한편 청와대는 “외교부에서 대응할 문제”라며 따로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 가능성 등을 감안해, 반응을 자제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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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