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텅 빈 편의점 도시락 매대…허울 뿐인 희망급식바우처
[앵커]
코로나로 원격 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급식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교육청이 초·중·고등학생이 편의점에서 쓸 수 있는 1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지급했죠.
시행한 지 열흘이 넘었지만, 여기저기 불만 섞인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건지, 방준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점심 시간에 학교 근처 편의점에 가봤습니다.
도시락 매대가 텅 비어있습니다.
"(벌써 다 빠진거예요?) 그럼요 지금 점심 시간이 다 지났잖아요."
한 두개 남은 게 있긴 하지만, 바우처로는 구매할 수 없는 상품입니다.
"이 건 안돼요. 비빔밥인데, 왜 이게 안 되는지는 모르겠더라고요."
희망급식바우처로 살 수 있는 상품은 도시락과 우유 등 10개 품목 뿐이고, 내용물에 야채가 없거나 영양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 제외됩니다.
학생들 사이에선 '살 게 없다'는 원성이 자자합니다.
"(편의점에) 수시로 가는 편인데요. 생각보다 살 수 있는 품목이 별로 없고 다른 애들이 이미 다 사가가지고…"
바우처는 다음달 16일까지만 한시적으로 쓸 수 있는데, 하루 사용 한도는 없습니다.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 한 명이 여러 개를 사가는 경우도 적지 않아, 물건은 금새 동나기 일쑵니다.
"다섯개씩 사가는 경우도 있어요. 엄마들이 학생들 학교 등교시켜놓고 오전에 오셔서 사가지고 가더라고요."
논란이 이어지자 서울시교육청은 생수와 즉석밥 등 구매 가능 품목을 일부 늘리기로 했습니다.
영양 기준은 유지하면서 선택권을 넓혀주겠단 취지인데, 혼란을 잠재우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재고가) 저녁에 들어오고, 금방 소진이 되는 것 같았어요. 어린 학생들이라거나 편의점이 가까운 곳에 없다면 부족하지 않을까…"
학생들의 편의와 실수요를 고려한 묘안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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