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조국’ 명시해 사과…윤석열 가족 비리 같이 언급

채널A News 202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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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조국 사태 사과를 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출마 선언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모습인에요.

정치부 이민찬 기자와 궁금한 것들 짚어보겠습니다.

Q. 송영길 대표의 조국 사태 사과를 두고 진일보한 사과다, 반쪽 사과다 평가가 엇갈리는데요. 어떻게 봐야 합니까.

"사과 제대로 했네" 이런 평가는 받지 못했습니다.

어정쩡한 사과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왜 어정쩡한 사과인지 하나씩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2019년에 했던 이해찬 전 대표 사과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사과 분량에서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이해찬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9년 10월)
"(조국 사태에)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보신 것처럼 이 전 대표는 '조국'이란 이름을 뺀 채 143자 사과를 했다면, 송 대표는 '조국'이라는 이름을 명시하고 614자 사과를 했습니다.

Q. 분량에서는 3배 가량 늘었고, 누가 잘못했는지도 명시적으로 밝혔네요. 그럼 잘 한 사과 아닌가요?

여기까지만 보면 그런데요.

송 대표 사과에 붙은 단서를 보면 고개가 살짝 갸우뚱해집니다.

윤석열 전 총장 가족 비리를 같이 언급하면서 법률적 문제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고, 자신의 사과에 대해서도 부연설명을 했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법률적 문제는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이건 조국 전 장관도 수차례, 이해찬 전 대표도 사과했고" "최고위원들 간의 사전 회의 간 공감대가 만들어졌다 "

조 전 장관은 뇌물 수수 등 총 11개 혐의로 기소됐는데, 조 전 장관 자녀 입시 비리 부분만 사과한 겁니다.

Q. 송 대표 사실 선출 직후 쓴소리 경청할 때는 조국 사태에 대해 더 강하게 사과할 것처럼 하긴 했어요. 그 때와 온도차는 있지요?

송영길 대표 목소리 먼저 들어보시죠.

유지호 / 더불어민주당 부산 청년당원 (지난달 25일)
"조국 사태를 비롯한 여러 가지 내로남불적인 사태, 어떻게 매듭지으시겠습니까?"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25일)
"당을 대표해서 국민들에게 이걸 정리한 것을 발표할 생각입니다. 무엇을 당신이 잘못했는지 알고 있느냐 이것이 분명하게 (할 겁니다.)

하지만 송 대표가 민심을 청취하는 사이 조 전 장관 책 '조국의 시간'이 출판됐고 당내 민심은 또 한 번 요동쳤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TBS 라디오 '김어준 뉴스공장')
"한 사람을 한 가족을 70, 80번이나 압수수색한 것이 과연 공정한 거였어요?"

이광재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조국 전 장관을 거의 린치하는 수준의 이 검찰수사를 한 것도 맞습니다. 사과 이렇게 해서 과거로 갈 일이 아니고 오히려 공정한 문제와 검찰개혁 이 과제를 앞으로 해결하는 게…"

민주당 내에선 '부관참시'라는 비판도 나왔는데요.

민심과 당심 사이에서 고민하던 송영길 대표가 절충안을 찾다 보니 어정쩡한 사과가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Q. 오늘로 조국 사태에 대한 당내 논란은 매듭이 되는 건가요?

송영길 대표, "지금은 민생의 시간"이라며 더 이상 '조국 논란'이 아닌 민생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하지만 조 전 장관 재판이 진행 중인 데다 당내 이견이 커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Q.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야기도 좀 해보죠. 평생 검사만 해온 터라 대선에 나온다면 누구와 함께 할 거냐가 관심인데요.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것 같아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월 퇴임 이후 만난 사람을 정리해봤습니다.

퇴임 후 가장 먼저 만난 사람 연세대에서 철학을 가르친 김형석 명예교수입니다.

윤 전 총장 부친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외교안보 분야에선 이종찬 초대 국가정보원장, 경제 분야에선 노동 전문가인 정승국 교수와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을 만났죠.

이후엔 반도체, 블록체인, 건축 등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학습하는 이미지를 쌓았습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도 늘리고 있죠.

전문가에 이어 정치권, 대국민 접촉이라는 '윤석열의 시간표' 대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야권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Q. 윤 전 총장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여권의 견제도 빨라지고 있는데, 장모에 대한 문제를 집중 공격하고 있죠?

공교롭게도 여권이 조 전 장관 문제로 시끄러워지자 윤 전 총장 가족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같이 커지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이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장 피해준 적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장모 눈치 보는 것이 윤석열식 정의냐?" "이 상황에서 할 말은 아니다.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정쟁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인데요.

과거 한 시민단체가 조 전 장관이 윤 전 총장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발한 사건에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처벌불원서'를 냈습니다.

Q. 캠프 사무실을 알아보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던데, 캠프 출격은 언제쯤 할 것 같습니까

윤 전 총장, 대규모 캠프가 아닌 소수 정예 참모진을 조만간 꾸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가족들이 도와주는 수행을 비롯해 공보, 정무, 정책 등 핵심 인력만 구성해 가족 검증 등 현안 대응에 나서려는 건데요.

국민의힘 새 대표가 선출되는 오는 11일 이후 캠프의 윤곽도 어느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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