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장병들을 첨단 전사로 만들겠다며 추진 중인 ‘워리어 플랫폼(warrior platform)’ 사업의 핵심 장비들이 심각한 불량 문제에 직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총에 장착해 쓰는 해당 장비들은 총 4종(개인화기 조준경, 고성능 확대경, 레이저 표적지시기, 원거리 조준경)으로 ‘적을 빨리 발견해 먼 거리에서 먼저 쏘고 정확히 명중시킨다’는 워리어 플랫폼의 도입 취지에 필수적인 장비들이다.
2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육군이 지난 1월 1군단 직할 2개 부대에서 사용 중인 이들 장비 1551점(지난해 납품)을 전수 점검한 결과 평균 불량률이 26%로 나타났다. 점검표에는 없지만, 장비를 사용 중인 장병들이 문제가 있다고 제기한 ‘확인 필요’ 해당품도 38%에 달했다. 정작 양호품은 36%에 그친 셈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방산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불량률이 5%를 넘기면 사실상 제작에 실패한 것으로 본다”며 “이 정도 불량률이라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확한 조준을 돕는 개인화기 조준경의 경우 657점 중 ‘불량’(40%)과 ‘확인필요’(57%)를 제외한 양호품은 3%에 불과했다. 군 소식통은 “조준경 렌즈에 흠집이 나거나 이물질이 끼어서 조준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등 다양한 불량 사례가 적발됐다”고 말했다.
또 가시광선 및 적외선(IR) 레이저로 표적을 가리키는 레이저 표적지시기의 경우 25m 밖 표적에 광선이 비춰야 하는 데도 불량품(12%)은 모두 조사 거리가 5m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군 안팎에선 불량률을 키운 원인으로 장비 도입 방식이 거론된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방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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