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충일을 계기로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어제 누가 들어도 정치인이 할 법한 현충원 참배 메시지를 남긴데 이어서, 어제와 오늘은 K나인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와 천안함 생존자를 차례대로 만났습니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고를 당해 전역한 군인들을 만났습니다.
어제는 k-9 자주포 폭발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은 이찬호 씨를 만났고 오늘은 천안함생존자예비역전우회장 전준영 씨를 대전으로 찾아가 위로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나라를 지키다 사고를 당한 군인들이 제대로 된 예우와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고, "천안함 괴담을 만들어 유포하는 세력은 순국선열들 앞에서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천안함 생존 예비역 장병 17명은 현충일을 맞아 국립서울현충원 인근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윤 전 총장의 움직임은 안보 이슈를 선점하고 보수층 결집을 겨냥하는 대권 행보로 풀이됩니다.
윤 총장은 어제도 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적었습니다.
지난 1월 검찰총장 신분으로 현충원을 찾았을 땐 "바른 검찰을 만들겠다"고 적었는데 5개월 만의 방문에서 "나라를 만들겠다"는 메시지로 표현이 달라진 겁니다.
사실상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것으로, 윤 전 총장의 정계 등판이 임박했다는 분석입니다.
[김민전 / 경희대 정치학과 교수]
"정치인 윤석열로서 방문록에 쓴 것이다 볼 수 있고요. 정치인 윤석열은 무엇을 지향하느냐라고 한다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자랑스런 나라를 만들고 싶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전 총장의 행보가 예정된 수순이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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