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아픈 아내 잘 챙겼는데"…광주참사 유족 오열
[뉴스리뷰]
[앵커]
어제(12일)에 이어 오늘(13일)도 광주 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들의 발인이 이어졌습니다.
유족들은 눈물을 참지 못했는데요.
희생자 중 유일한 고등학생이었던 김 모 군의 친구와 후배들도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
건물 붕괴 사고로 세상을 떠난 70대 남성 이모 씨의 가족들이 오열합니다.
5남매를 키워낸 듬직한 가장이었던 이씨는 몸이 아픈 아내를 챙기며 손수 식사를 차려주는 등 누구보다 가족을 아꼈습니다.
평소 건강도 잘 챙겨 등산을 좋아했고, 마지막 날에도 혼자 산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산에 한 바퀴 가신다고 가셨다가 그런 봉변을. 참 황망한 일을 당하고 나니까 너무 뭐라 말할 수가 없어요. 우리 누님이 앞으로 걱정이 되네요. 지금도 저기에서 슬퍼하고 울고 계시는데…"
이 밖에 70대 여성 김모 씨와 60대 여성 이모 씨 등 이번 사고 희생자들의 발인이 차례로 진행됐습니다.
희생자 중 유일한 10대 학생인 김모 군의 후배와 친구도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고인을 찾았습니다.
김군은 친구들뿐 아니라 후배들도 살뜰히 챙기는 다정한 학생이었다고 지인들은 기억했습니다.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데, 그런데도 먼저 와서 친하게 대해주고. 저랑 같은 또래 후배들한테도 엄청 잘해주고, 착한 선배였어요. (형이) 위에 가서도 우리 잘 지켜봐 주고. 거기서만큼은 더 많이 살고 오래 잘 지냈으면 좋겠어."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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