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천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건물 내부에 진입했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119 구조대장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동료 소방대원들은 항상 말보다 행동으로 먼저 보여준 사람이었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까맣게 뼈대가 드러난 쿠팡 이천 물류센터 건물 밖으로 구급차 한 대가 빠져나옵니다.
화재 진압을 위해 건물에 들어갔다가 실종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안전 진단이 끝난 뒤 구조대 15명이 곧바로 건물에 진입해 수색 작업을 벌였고 지하 2층 입구에서 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김 대장을 발견했습니다.
실종 후 48시간 동안 홀로 갇혀 있던 김 대장은 가족과 동료의 간절한 바람과 달리 주검이 돼 영안실로 옮겨졌습니다.
[박수종 / 경기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유해 발견 장소는 화점에서 벗어나서 탈출 도중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김 대장은 지난 17일 이천 물류센터에서 불이 난 지 2시간 40분 만에 건물 지하 2층에 진입했지만, 갑자기 불길이 거세지며 안에 고립됐습니다.
진입할 때와 반대 순서로 탈출을 시도했고, 맨 앞에서 대원을 이끌며 진입했던 김 대장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김 대장과 함께 지낸 소방관들은 마음이 따뜻하고 행동으로 보여준 동료였다며 애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조우형 / 광주소방서 119 구급대장 : 현장 활동 빼는 거 없었고 항상 최일선에서 먼저 들어가서 말 그대로 제일 나중에 후배들 챙기고 나오고. 그런 건 후배들도 다 기억할 겁니다. 참 좋았습니다.]
27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인 고인은 재해 현장마다 앞장서 불길과 맞서며 성실함과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응급구조사와 위험물 기능사 등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남다른 열정도 보인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순직한 김 소방경의 장례는 경기도청장으로 진행할 방침입니다.
빈소는 하남 마루 공원에 차려졌고, 영결식은 광주시민체육공원에서 거행됩니다.
YTN 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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