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조차 힘든 한방병원 환자들이 백신 접종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요양병원과 달리, 감염 취약계층을 위한 정부의 접종 계획에 한방병원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자체 접종이 불가능해 직원들이 환자들을 업고 백신을 맞으러 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보는 Y], 엄윤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배변 주머니를 찬 채 휠체어를 탄 어르신이 병원 직원에게 업혀 버스에 올라탑니다.
또 다른 어르신은 병원 직원 3명의 부축을 받습니다.
모두 한방병원 환자들인데,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러 예방접종센터로 가는 겁니다.
[A 한방병원 행정부장 : (접종이) 차일피일 미뤄지다가 지금 만 60세 이상까지 지역 접종이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급한 마음에 어르신과 보호자들 요구도 있고 해서 저희가 움직이게 됐습니다.]
이 병원의 경우 환자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령층입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30여 명, 18% 남짓만 직원 등에 업혀 가는 방식으로 1차 접종을 마쳤습니다.
[A 한방병원 행정부장 : 요양원이나 요양원 같은 곳은 거기에 대한 (접종) 지침이 있지만, 한방병원에 대해서는 입원 환자에 대한 지침이 없기 때문에 불가하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환자들이 입원 치료 중인 한방병원이 아닌 접종센터에서 접종받는 이유는 뭘까.
한방병원은 감염병예방법 시행령에서 위탁의료기관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체 접종이 안 됩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 : 우리나라 의료 체계상 병원과 한방병원은 구분해서 운영하고 있고 백신 접종은 병원에서 하는 게 법적 체계상 운영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외부 의료진이 한방병원을 방문해 백신을 놔주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구청 관계자 : 한방병원에 입원한 분뿐만 아니라 모든 병원에 입원한 분들이 계시지 않습니까. 재활병원도 있고, 이게 하나의 규정에서 벗어나면 너무나 많이 대상 범위가 넓어지다 보니….]
한방병원 환자들은 감염 취약계층을 위한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 대상에서도 빠졌습니다.
한방병원 환자 모두가 요양병원처럼 고령층이 아니어서 그랬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입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 : 한방병원은 100%는 아니어도 일부는 존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75세 이상이면서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일부분에 사각지대는 발생한 거죠...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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