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구멍 뚫렸나"…큰 피해 난 전남에 비 계속
[앵커]
이번에는 전남 진도로 가보겠습니다.
진도에도 400mm 가까이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침수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지금도 비가 오고 있나요?
[기자]
네, 전남 진도 원두리 마을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도 비는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빗줄기가 굵어졌다가 가늘어지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 비는 어젯밤부터 계속해서 내리고 있는 건데요.
이로 인해 마을 전체가 침수피해를 입었습니다.
제 뒤로 물이 가득 차있는 곳은 논입니다.
바로 옆, 마을 하천이 범람하면서 그대로 침수됐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어젯밤 9시부터 물이 차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침수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마을 회관으로 대피한 상황입니다.
진도에서만 5,000ha 넘는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아직 비가 그친 것이 아니어서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말 그대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는데, 비가 얼마나 온 건가요?
[기자]
이곳 진도에는 어제부터 390mm 가까이 내렸습니다.
또 진도에서는 비가 시간당 69.5mm가 내려 1시간 최다 강수량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어제부터 전남 지역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어제 오후부터 오늘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전남 해남 현산면에 528mm의 비가 내렸습니다.
또 장흥 관산이 460mm, 진도 지산 420mm, 고흥 도양 410mm, 강진 마량 400㎜ 등을 기록했습니다.
이로 인해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광양 탄치마을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하며 주택을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80대 할머니가 매몰돼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해남에서도 불어난 계곡물에 60대 여성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또 이번 비로 전남지역에서만 농경지 2만1,000ha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앵커]
비가 그쳐야 할 텐데, 전남지역에 내일까지도 비 예보가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광주와 전남지역 50~150mm, 많은 곳에는 200mm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특히 오늘 밤이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오늘까지는 남해안과 호남 서해안에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내일 새벽부터는 비구름이 차츰 이동하면서 내륙에도 많은 비가 쏟아질 전망입니다.
문제는 이미 이틀 사이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추가 피해도 우려됩니다.
기상청과 소방당국은 산사태 우려 지역을 비롯해 저지대 등에서 비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전남 진도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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