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에서 2년 만에 다시 전시됐습니다.
우익 세력의 방해로 각지에서 예정된 전시 개최가 잇따라 불투명해진 가운데 시민들이 힘을 모아 전시를 지켜냈습니다.
나고야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평화의 소녀상 옆에 나란히 앉아보는 사람들.
바로 눈 앞에는 이 소녀일지도 모르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현재가 펼쳐집니다.
'표현의 부자유전' 나고야 전시 첫 날, 이른 아침부터 많은 시민들이 찾아왔습니다.
[우치다 다카시 / 관람객 : 소녀상 옆에 앉아보니 그 마음을 알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여기 직접 와서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있네요.]
[스기모토 테루코 / 관람객 : 평화의 소녀상이 우리의 평화를 기원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 시민들을 만나는 것은 지난 2019년 아이치 트리엔날레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시 우익 세력의 반발로 소녀상 전시가 사흘 만에 중단되는 등 수난이 이어졌습니다.
그 뒤 온전히 전시를 보고 싶다며 뜻있는 시민들이 기금을 모았고, 어렵게 공공시설을 빌려 전시를 열게 됐습니다.
[나카타니 유지 / '우리들의 표현의 부자유전' 공동 대표 : 이번 전시를 무사히 열게 됐습니다. 2019년 당시 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이 와서 보기를 바랍니다.]
행사장 안팎에서는 이번에도 전시를 중단하라는 우익 단체의 소란이 이어졌습니다.
나고야시는 소녀상을 모욕해 온 극우 단체의 전시까지 같은 층에서 열도록 허가했습니다.
[나고야시 관계자 : 장소 사용 허가를 할 때 우리는 전시 내용에 관해서는 판단하지 않고 있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시민 자원봉사자 60명이 전시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들은 개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쿄와 오사카에서도 소녀상을 하루 빨리 만나게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카하시 료헤이 / '우리들의 표현의 부자유전' 사무국장 : 저는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시민들이 참가하는 것을 통해 반드시 이런 상황을 바꿔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의 활동이 그 일환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일본 나고야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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