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당이 서로 떠넘기던 불씨를 이준석 대표가 덜컥 받아와 당 전체에 옮겨 붙였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1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당내 상황에 대해 이렇게 토로했다. 이 대표가 전날(12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찬 회동 뒤 합의안에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담았다가 당 안팎의 반발에 직면한 것을 두고서다. 당시 이 대표는 당 대변인을 통해 전 국민 지급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가, “남는 재원이 있을 시 지급 대상을 소득 하위 80%에서 전 국민으로 확대하는 것까지 검토하기로 했다”고 정정했다.
재난지원금을 어디까지 줄 것인가 하는 문제는 그간 여권 내 뜨거운 감자였다. “전 국민 지원금 지급”을 요구하는 민주당 지도부에 기획재정부가 “선별지원” 원칙을 고수하며 맞서왔다. 여권 대선주자들 간에도 갑론을박이 벌어지면서 야당 입장에선 '강 건너 불구경'하는 이슈였다. 그런데 전날 이 대표가 합의사항에 ‘전 국민 지급’이란 문구를 집어넣으면서 졸지에 제1야당이 논쟁에 끼어든 모양새가 됐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송 대표와 저의 합의는 정치적 입지를 고려한 쌍무적 합의”라고 말했다. 송 대표가 기재부를 상대로 ‘전 국민 지급’ 요구의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국민의힘을 끌어들이는 걸 알고 있었지만, 상호 원하는 걸 주고받기 위해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두 대표 간의 ‘딜’때문에 국민의힘은 벌집 쑤신 상황이 됐다. 익명을 원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어찌 됐든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주겠다고 했다가 다시 거둬들인 꼴이 됐고,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은 제1야당에 뒤집어쓰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표가 송 대표와 합의한 사안들은 원내 지도부와 아무런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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