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쓰레기 몸살'…패트병·스티로폼 수북
[앵커]
장마철이 지나면 전국 호수와 하천에 각종 쓰레기가 밀려 들어옵니다.
충북 옥천에 있는 대청호에서는 쓰레기 수거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요.
구하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호숫가에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습니다.
고사목과 수풀 사이에 스티로폼과 페트병이 보이고, 폐기물을 넣어 둔 자루는 수십 개에 달합니다.
지난 주말부터 닷새 동안 대청호에서 건져 올린 쓰레기는 약 500t, 평년보다 적은 편이지만 매일 같이 수거해도 호수에 떠다니는 쓰레기는 끝이 없습니다.
대청호로 흘러온 쓰레기입니다.
올해는 비가 적게 내려서 쓰레기양이 적은데도, 호수에 유입된 고목류와 플라스틱 쓰레기가 이렇게 많습니다.
인근 주민들도 직접 나섰습니다.
대전·충청권 식수원으로 쓰이는 대청호 위생 관리와 환경 보호를 위해 사회적 협동조합을 꾸려, 여름철이면 아침저녁으로 직접 쓰레기를 치웁니다.
"날씨가 더우니까 땀이 많이 나서 그게 힘들죠. 풀이 자라서 일일이 다 재껴봐야 하니까, 그래야 쓰레기가 보이거든요. 하나하나 다 찾으려니까 힘들어요."
"페트병도 많고 일반 쓰레기, 아이스박스, 병… 이런 종류가 엄청 많습니다. 위에 쌓인 쓰레기가 한꺼번에 내려오는 것 같아요. 사방팔방 퍼져있으니까 우리가 다 줍는 건데, 물론 버리는 사람이 있으니까 줍는 사람도 있겠죠. 어떻게 하겠어요, 우리가 주워야죠."
80%는 수풀 같은 자연 쓰레기이지만 나머지는 주로 행락객들이 버리고 간 생활 쓰레기입니다.
"대청댐을 비롯해서 전국의 많은 댐들이 이맘때 항상 쓰레기로 몸살을 앓습니다. 추가 강우가 더 있을 경우 쓰레기 유입이 더 있을 수 있습니다."
무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쓰레기를 줍는 이곳 주민들은 하천이나 산 방문객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만 줄어도 수거해야 할 쓰레기양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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