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0개월 된 딸을 무참히 폭행해 숨지게 한 다음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비정한 아버지가 결국 구속됐습니다.
"아이가 잠을 자지 않고 울어 짜증이 났다" 는 게 경찰에 진술한 범행 동기입니다.
아이는 폭행 직후 살아있었을 가능성까지 제기됐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20개월 딸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붙잡힌 아버지가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경찰은, 아이가 잠을 자지 않아 이불로 덮은 뒤 주먹과 발로 수십 차례 폭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상황에 어느 순간부터 아이 울음소리가 짜증 났고, 사건 당일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겁니다.
"(혐의 인정하십니까?)…. (숨진 아이에게 할 말 없으십니까?)….(아이를 아이스박스에 넣은 이유가 뭐에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 아이는 오른쪽 다리 골절을 포함해 온몸이 손상돼 사망했을 거라는 1차 소견이 나왔습니다.
피의자인 부모는 폭행 뒤 1∼2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더니 아이 몸이 축 늘어지고 숨을 쉬지 않아 인공호흡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따라서 폭행 직후에는 아이가 아직 살아있었다가 방치된 상태에서 숨졌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피의자들은, 아이 시신을 넣기 위해 온라인으로 아이스박스를 주문해 배송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앞서 구속된 아이 어머니는, 폭행 가담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남편한테 폭행과 협박을 당해 범행을 말리거나 신고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진술에 대해 확인할 것이 많다는 입장입니다.
심리검사와 함께 피의자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아이에게 자행된 학대 행위들을 밝혀낼 계획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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