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부모 없는 아이들 돕는다더니"...5만 명 후원금 사기 수사 / YTN

YTN news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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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라인 강의 판매업체가 복지단체인 것처럼 속여 결손 가정 청소년들을 위한 후원금을 받아 가로챘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후원자만 5만 명에 이르고 받은 돈은 최소 수십억 원으로 추산되는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제보는 Y], 이준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윤서 씨(가명)는 지난 2014년부터 한 복지단체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부모 없는 청소년과 1대 1로 결연을 해 학용품이나 가정방문 학습 등을 지원해줄 수 있다는 말에 6년 동안 다달이 후원금을 냈습니다.

[지윤서 (가명) / A 단체 전 회원 : 너무 할머니랑 힘들게 살았었으니까. 주변에서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셨기 때문에. 그런 아이들을 도와준다고 하니까 제가 당연히 마음이 가죠.]

그런데 최근 이 후원금이 제대로 전달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해당 업체의 사기 피해 사례를 수집한다는 경찰의 문자를 받게 된 겁니다.

[지윤서 (가명) / A 단체 전 회원 : 배신감이 매우 심했고. 그렇게 부당이득을 취해서 잘살고 있는 사람들한테 돈을 줬다고 하니까 너무 치가 떨렸죠.]

정기 후원금을 받고 기부금 영수증까지 발급했지만 비영리법인이 아닌 사기업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겐 현금이나 물품이 아닌 자체 제공하는 온라인 강의수강권을 줬는데,

대부분 10년 전 만든 질 낮은 영상에 아예 재생되지 않는 것들도 많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 일일이 챙겨서 '너 이거 들어' 이렇게는 안 하고 들을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정도. 이용 수도 거의 없고. 사실은 교육의 질 자체도 돈을 내고 볼만한 그런 정도의 (수준은 아닙니다.)]

후원자는 경찰이 확인한 것만 5만여 명.

챙긴 후원금은 수십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김유진 (가명) / A 단체 전 회원 : 한부모 가정의 자녀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들었어요. (경찰에 피해액이) '100억은 되겠던데요?' 하니까, '그렇죠. 많죠.' 이러던데.]

해당 업체는 수강권 판매 업체라는 걸 알리고 후원금을 받았다며 사기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A 단체 관계자 : 대표님이 안 계시는데요. (혹시 따로 말씀을 나눌 만한 분은?) 저희 셋밖에 없어서.]

경찰은 해당 업체를 상습사기와 기부금품모집금지법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후원자들과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 (중략)

YTN 이준엽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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