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노동 피해자 19명의 증언이 담긴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일본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서 강제노동 역사를 알리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가운데, 증언은 그 약속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류기동 씨는 24살이었던 지난 1942년, 일본 미이케 탄광으로 끌려갔습니다.
사람이 걸핏하면 죽어 나가는 캄캄한 갱도는 그야말로 생지옥.
그곳에서 류 씨는 떨어지는 돌덩이를 맞으며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류기동 / 일제 강제노동 피해자 : (갱도에서) 가다가 잘못 들이받으면 천장이 와르르 무너져버리거든. 많았죠. 사람이 걸핏하면 하나씩 죽어 나가는데 뭘.]
제44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면서, 민족문제연구소가 류 씨를 비롯한 강제노동 피해자 19명의 증언을 담은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전시는 피해자들이 두들겨 맞으며 일본으로 끌려가,
[최장섭 / 일제 강제노동 피해자 : 느닷없이 개 패듯이 패 가지고는 그냥.]
쥐도 안 먹을 음식을 먹으며 일해야 했던 현실을 전했습니다.
[이영주 / 일제 강제노동 피해자 : 조선사람들 그냥 갖다가 다 죽을 판이여. 굶어 죽이거나….]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 창살 없는 감옥에서 노예처럼 일했습니다.
[김승은 / 민족문제연구소 학예실장 : 이분들은 다 잊어버리셨는데. 나를 지목했던 구장 이름이 뭐야. 나를 데려갔던 순사 이름이 뭐야는 정확하게 알고 계세요. 그런 것들을 보면 안에 남은 상처들을….]
일본은 2015년, 피해자들이 강제노동에 시달린 현장 7곳을 포함해 산업유산 23곳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렸습니다.
일제 강제노동 역사를 알리겠다고 약속한 직후였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조선인에 대한 차별은 없었다'는 등 왜곡된 정보를 버젓이 전시했습니다.
[서경덕 /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유네스코에 등재되기 전에 약속했던 강제 징용에 대한 인정에 관련된 부분은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었고요.]
최근 세계유산위원회가 일본의 후속조치 미이행에 '강한 유감'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한 상황.
이에 힘입어 민족문제연구소는 강제노동 역사를 해당 장소에서 전시하라고 일본에 촉구했습니다.
"일본은 산업유산 정보센터에서 강제동원의 역사를 기록하라!"
지난해... (중략)
YTN 김혜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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