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시설 사용 급증으로 대규모 정전사태, '블랙아웃' 우려까지 나오자 정부는 급기야 정비 중인 원전 3기를 긴급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공무원들의 에어컨 사용을 제한하기도 했습니다.
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서울청사]
"정부의 수요 관리 정책에 따라 14시 30분부터 15시까지 냉방 온도가 2도 높게 운영됨을 알려드립니다."
중앙 냉방 에어컨이 일제히 꺼지고, 직원들은 선풍기로 더위를 쫓습니다.
세종청사도 마찬가지.
[스탠드업+반투]
"어제부터 전국 정부기관과 공공기관은 전력 피크 시간에 맞춰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30분 동안 에어컨을 끄고 있는데요,
충청인 이곳 정부 세종청사는 오후 4시 30분부터 5시까지 이렇게 냉방이 중단됩니다."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정부가 공공기관 냉방 제한에 나선 겁니다.
오늘 전력 수요 최고치는 오후 4시 50분 8만8천MW로 최대 공급 능력 턱 끝까지 차올랐습니다.
이번 주 최대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자칫 발전소 하나라도 가동을 멈춘다면 '블랙아웃' 대정전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
살얼음판인 만큼 정부는 정비 중인 원전 3기를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키로 했습니다.
지난 5월 설비 화재 후 정비 중인 신고리 4호기는 예정보다 일주일 앞당겨 당장 내일부터 전력 생산에 나섭니다.
월성 3호기는 금요일부터 투입되고 이미 '조기 등판' 시킨 신월성 1호기도 예열을 마치고 최대 생산에 돌입합니다.
이렇게 원전 3기 추가 가동으로 확보할 수 있는 전력은 2150MW로 7월말 8월초 전력 보릿고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입니다.
결국, 원전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에 정부의 '탈원전' 정책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정승호 한일웅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