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40대 남성이 중학생을 살해했습니다.
전 연인의 아들이었는데, 앞서 피해자의 엄마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 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경찰서로 들어갑니다.
전 여자친구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40대 백모 씨입니다.
[백모 씨 / 중학생 살해 피의자]
"살해 혐의 인정하십니까? (예.)
범행 동기는 무엇입니까? (나중에 이야기하겠습니다.)
백씨는 그제 오후 지인과 함께 제주시 조천읍 주택에서 16살 김모 군을 살해한 뒤 달아났습니다.
그날 밤 김 군을 발견한 모친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신고 2시간 만에 지인을 붙잡은 데 이어, 어제 저녁 백 씨를 검거했습니다.
백씨는 김 군 모친과 사실혼 관계였지만 잦은 폭력 탓에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종남 / 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장]
"사이가 안 좋아지니까 그걸 계기로 앙심을 품고, 범행 현장으로 봐서는 계획범죄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 군 모친은 이달 초 경찰에 백씨를 가정폭력으로 신고하고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백 씨를 입건하고 100m내 접근 금지 등 조치를 내렸습니다.
집에 녹화용 CCTV를 설치하고 주변 순찰을 강화했지만 범행을 막지 못했습니다.
[이웃 주민]
"헤어진 상태에서도 밤에 2층으로 (몰래) 집 안에 들어가고. 2~3일 전부터는 이상한 차가 여기 서서 그 집에 왔다 갔다 그러더라고요."
이들 모자는 신변 보호 대상자에게 제공되는 스마트워치도 받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모친이 신변 보호 요청을 했을 당시 재고가 없어서 지급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