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놓고 승객 살린 버스기사…"생명이 우선"
[앵커]
얼마 전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던 학생이 갑자기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는 일이 있었는데요.
기사가 곧바로 버스를 세우고 발빠르게 응급처치를 한 덕에 학생은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신현정 기자가 버스기사를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15년째 버스기사로 일하고 있는 이원희 씨는 지난 6일 아침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버스가 사거리를 지나던 중, 뒷좌석에 앉아있던 학생이 실신한 것 같다며 승객이 이 씨를 급하게 찾은 것입니다.
"뒷자석 앞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여고생이 기절을 해서 몸이 말려있더라고요… 혹시 자는건 아닌가 싶어서 두드려봤더니 의식도 없고, 코에 손을 댔더니 숨도 안 쉬는 것 같더라고요."
이 씨는 곧장 길가에 버스를 세우고 다른 승객에게 119 신고를 부탁한 뒤, 응급처치를 시작했습니다.
평소 버스기사들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응급처치 교육이 도움이 됐습니다.
"기도를 왼손으로 확보하고 오른손으로 심폐소생술을 해야겠다… 이론들은 많이 들었는데 막상 처하니까 저도 당황스럽더라고요."
10여 회 가량 지속된 심폐소생술 끝에 학생은 기도에 고여있던 침을 쏟아냈고,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신고를 받은 119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하기도 전이었습니다.
"어머니랑 같이 정상등교 했다고 하더라고요. 보건선생님한테 인계했다고…"
자칫 인명사고가 발생할 뻔한 위급한 순간, 기사의 신속한 대처가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
[email protected])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