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약점 공격' 외교전…갈등 악화 전망

연합뉴스TV 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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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약점 공격' 외교전…갈등 악화 전망

[앵커]

미국과 중국이 지난 26일 고위급 회담 이후 서로 외교적 아킬레스건을 공략하는 데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미국 주재 신임 대사에 '강경파'로 알려진 인물을 임명했는데, 미중 간 긴장 수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외교수장인 왕이 외교부장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2인자를 자국에서 만났습니다.

왕이 부장은 이 자리에서 "미군 철수는 미국의 아프간 정책 실패를 상징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아프간 재건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탈레반의 중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데, 불과 이틀 전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만난 장소에서 이들을 맞은 왕이 부장은 사실상 탈레반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중요한 군사·정치세력이라면서 국가의 평화, 화해, 재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탈레반 대표단 역시 최근 미군의 탈레반 공습과 관련해 평화협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에 각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날 인도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아프간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탈레반에 경고를 날렸습니다.

"지난주 현장에서 본 것은 탈레반이 지역 중심부를 공격하고, 일부 지방 수도까지 점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탈레반이 점령 지역에서 저지른 잔학행위에 대한 보고도 받았습니다."

동시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측 대표단도 만났습니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현직 주석으로는 31년 만에 티베트를 공개시찰한 가운데, 중국을 더욱 노골적으로 자극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중 간 신경전이 첨예한 가운데 중국은 미국 주재 신임 대사에 '강경파'로 꼽히는 친강 대사를 임명했습니다.

친강 대사의 부임을 계기로 중국 정부는 보다 강도 높은 대미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미중간 긴장 수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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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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