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표 상권, 그래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 명동 거리의 가게들은 추풍낙엽 신세가 돼버렸습니다.
어렵다는 말은 그동안에도 있어왔지만, 취재진이 찾은 명동 상권은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처참했습니다.
남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빈 가게엔 고지서가 잔뜩 쌓여있고, 폐업 공지문이나 임차인을 구하는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길거리 음식과 기념품을 팔던 노점들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식당 주인]
"노점이 하나도 없잖아. 노점이 번창하면 손님이 많은데. (매출이) 반의 반도 더 줄었어요."
명동 중심 거리의 5층 건물은 통째로 비었고, 골목길 상가도 폐업한 곳이 수두룩합니다.
임대기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가게도 여럿입니다.
[잡화점 주인]
"관광객 없다보니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 같고. 월세를 못 내게 되니까 다달이 보증금에서 깎아서 두어 달 남았어요."
[철물점 주인]
"지금 있는 사람들 대부분 계약 기간 안 끝나서 있는 사람 많고, 못 나가죠."
[남영주 기자]
"지난 4월 임시 휴업한 이 가게는 넉달이 지난 지금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곳 명동 골목길엔 이 가게처럼 비어 있거나 문을 닫아 건 점포가 여럿입니다."
취재진이 골목길 1층 점포 80곳을 확인해 보니, 50곳 넘게 비어 있습니다.
올해 2분기 명동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43.3%.
서울 지역 평균 공실률의 여섯 배도 넘습니다.
[양학태 / 슈퍼마켓 주인]
"(가게가) 3분의 1도 안남았을 거예요. 뒷골목 보면 싹 다 닫았어요.장사 안되니까 포기하고 (나갔잖아요)."
[관광업계 관계자]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매장 위주로 타격이 큰 것 같아요."
꽁꽁 얼어붙은 명동상권, 상인들은 끝이 안보이는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영재
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