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대신 자동차 극장…코로나 시대 피서법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휴가를 즐기는 법도 변하고 있습니다.
영화관 대신 자동차 극장으로, 먼 곳 대신 가까운 산이나 계곡으로 향하는 사람이 늘었는데요.
최근엔 이마저도 불안해 집을 아예 벗어나지 않겠단 시민도 많습니다.
정다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파주시의 한 도로.
맨 오른쪽 차선에 차량이 끝없이 늘어서있습니다.
행렬을 쭉 따라가봤습니다.
신호등과 횡단보도를 수 차례 지나치자, 드러난 건 자동차 극장.
평일 오후에도 사람과 접촉할 수밖에 없는 영화관 대신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적은 자동차극장에 관람객이 몰렸습니다.
"주중에는 한 시간 전에 오시고요, 주말에는 한 시간 반 전에 오셔야 입장이 돼요."
코로나19 장기화에, 이처럼 여가를 즐기는 방식도 변하고 있습니다.
여행은 해외 대신 국내로, 특히 밀집도가 낮은 산이나 계곡 같은 야외장소가 인기입니다.
도심 속 산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고, 캠핑 인구는 올해 7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엔 강도 높은 거리두기로, 이마저도 포기한 사람이 늘었습니다.
"운동이나 캠핑 이런 걸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야외에도 사람이 많다 보니까 조심스러워서, 그냥 회사, 집 이렇게만 있는 것 같아요."
여름휴가는 기약없이 밀리고 있습니다.
"8월 말쯤 봐서 잠잠해지면 하루 가까운 데 다녀올까는 생각하고 있는데, 요새 델타 바이러스 때문에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방역당국은 이번 휴가만큼은 '함께하는 시간'보다 '휴식하는 시간'으로 보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
[email protected])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