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에서 멸종위기종 팔색조 번식 포착…개체 수 증가도

연합뉴스TV 202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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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해상에서 멸종위기종 팔색조 번식 포착…개체 수 증가도

[앵커]

화려하고 아름다운 빛깔을 자랑하는 팔색조는 전 세계적으로도 멸종위기에 놓인 희귀 여름 철새입니다.

그만큼 모습을 포착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국내에서는 개체 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김민혜 기자입니다.

[기자]

에메랄드색을 뿌려놓은 듯, 푸른빛 날개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색을 자랑하는 팔색조입니다.

"호오잇 호오잇"

지난 6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포착된 팔색조 암컷의 모습입니다.

나뭇가지에 한참을 앉아 주변을 살피더니, 배고파 우는 새끼들 입에 열심히 지렁이 먹이를 넣어줍니다.

둥지가 더러워질새라 새끼의 배설물도 입으로 물어 치웁니다.

국내에서 천연기념물로 보호받는 희귀 여름 철새 팔색조는, 세계적으로도 멸종 우려가 높은 종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일대에서 팔색조 개체 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점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연구원 조사를 보면, 한려해상국립공원 거제 지역의 팔색조 개체 수는 2019년 첫 조사 당시 평균 6마리였는데 올해는 평균 14마리가 관찰됐습니다.

이 일대 번식이나 생육 환경 자체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기후 변화도 영향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거제지역에서 최근 20년간 상대습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상록활엽수가 많아지고 환경 자체가 습해지고 이렇게 되다 보니 먹이를 구하는 것도 쉬워지는 것이죠."

이번에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선 팔색조 인근에서 멸종위기종인 긴꼬리딱새의 생육과정도 함께 관찰됐는데, 국립공원은 공원 내 서식환경이 개선되면서 다양한 희귀생물이 관찰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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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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