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전두환 씨가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로 향합니다.
전 씨의 연희동 집 앞엔 시민단체와 취재진 등 많은 사람이 모이면서 경찰이 경비를 강화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홍민기 기자!
전 씨는 잠시 뒤 오전 8시쯤 광주로 출발하는데, 그곳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제 뒤로 보이는, 나무 대문과 높은 돌담으로 둘러싸인 집이 바로 전두환 씨 자택입니다.
아직 이른 시간인 만큼 자택 앞에선 큰 소란은 일어나지 않았는데요.
경찰 30여 명이 대문 앞과 자택을 둘러싸고 서 있는 가운데 취재진도 잇따라 모이고 있습니다.
잠시 뒤인 오전 8시쯤엔 전 씨 사과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1인 시위도 예정돼 있습니다.
경찰은 충돌을 우려해 골목을 따라 2백여 미터에 걸쳐 철제 울타리를 설치했습니다.
전 씨는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이곳을 출발해 광주에서 열리는 항소심 재판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재판은 오후 2시에 시작하는데, 이동 거리를 고려하면 잠시 뒤인 아침 8시쯤 자택을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거리 두기 4단계 상황을 고려해, 돌발적인 집회나 시위를 차단하는 등 방역 관리도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전 씨가 광주 법원에 출석하는 건 이번이 네 번째죠?
[기자]
그렇습니다.
1심 재판은 지난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년 3개월 동안 진행됐는데요.
전 씨는 열 번 넘는 공판 가운데 세 차례만 법정에 나왔습니다.
전 씨 측은 알츠하이머를 앓는 등 건강이 좋지 않고, 불출석한 상태에서도 재판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11월 강원도 골프 회동, 같은 해 12월 12·12사태 관련자 기념 오찬 등 전 씨가 다른 외부 활동을 계속하는 게 알려지면서 질타를 받았습니다.
항소심에서도 전 씨가 잇따라 나오지 않자 재판부가 제동을 걸었습니다.
불출석 허가를 내주면서도 자신의 방어권과 변론권을 포기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최소한의 증거만 인정하기로 한 겁니다.
법원의 불이익 경고에 전 씨는 태도를 바꿔 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전 씨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 (중략)
YTN 홍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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