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이 주요 산업인 태국에서는 지난달 1일 백신 접종자에 대해 격리 없이 푸껫을 여행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는데요.
한 달여 만에 관광객 살인사건이 일어나자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범인을 체포하고 안전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일 태국 유명 관광지 푸껫에서 관광 중이던 57세 스위스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태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코로나19로 1년여 만에 관광을 재개했는데 한 달 만에 관광객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태국은 7월 1일 '푸껫 샌드박스'라는 프로그램을 야심 차게 도입해 백신 접종을 마친 여행객은 격리 없이 푸껫을 방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키사나 파타나차로엔 / 태국 경찰 부대변인 : 피해자는 7월 중순부터 '푸켓 샌드박스' 제도의 일환으로 푸껫을 여행 중이었습니다.]
[프라춤 탄티프라세르척 / 현지 호텔 관계자 : 이번 인명 손실은 푸껫인 모두에게 뼈아픈 교훈입니다.]
관광객이 끊길 것을 우려한 태국은 발 빠르게 대응했습니다.
사건이 보도되자마자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경찰에 신속한 수사를 지시했고 경찰청장이 직접 푸껫으로 날아갔습니다.
범인 체포에 결정적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20만 밧, 우리 돈 7백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시신 발견 이틀 만에 27살 태국인 티라웃 토팁을 범인으로 잡았다고 밝히고, 사인이 밝혀지기도 전에 그를 살인·강도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키사나 파타나차로엔 / 태국 경찰 부대변인 : 경찰은 범인을 살인과 강도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당국은 아직 부검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또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에서 범인에게 전화상으로 진술하도록 했는데 티라웃은 피해자를 목 졸라 살해하고 3백 밧, 우리 돈 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며 범행을 인정했습니다.
또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고 돈이 없어 희귀 식물을 찾으러 숲에 들어갔다가 범행을 저질렀다며 유족에 사과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 국내총생산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관광이 주요 산업인 태국은 푸껫의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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