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비오 신부 명예 훼손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오늘 항소심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이전에 출석했을 때보다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이죠.
오늘 법정 상황은 공국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전두환 전 대통령이 경호원 부축을 받으며 차량에서 내립니다.
[현장음]
(발포명령 부인하십니까?)
(광주 시민분들한테, 유가족분들한테 하실 말씀 없으세요?)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 항소심에 출석하러 광주에 온겁니다.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1심 선고이후 9개월 만의 광주행으로 항소심 재판 출석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전 전 대통령 측은 그동안 "항소심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다"며 불출석을 고수해왔습니다.
하지만 재판부가 최근 증거채택 등에서 불이익을 예고하자 입장을 바꾼 겁니다.
[류봉근 / 광주지방법원 공보판사]
"방어권을 포기했다고 보이는 피고인이 본인에게 이익이 되는 증거를 신청해 채택되는 것은 모순(입니다.)"
돌발적인 충돌은 없었지만 5.18 관련 단체들은 반성과 사죄를 요구했습니다.
[김정호 / 고 조비오 신부 측 법률대리인]
"광주시민은 화해와 용서를 원합니다. 다만 반성하고 사죄해야지만 용서할 수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전 전 대통령은 재판이 시작되자 호흡곤란을 호소해 20여 분 만에 퇴장했습니다.
한편 오늘 오전 광주고검 청사 8층에선 40대 남성이 미리 준비한 흉기로 검찰 수사관을 공격해 특수상해 혐의로 긴급체포됐습니다.
수사관은 방어과정에서 손 등을 크게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조사해 남성의 범행이 전 전 대통령 재판과 관련이 있는지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