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은 관심도 뜨겁지만, 코로나 여파로 인원제한까지 겹치면서 전시 관람이 쉽지 않은데요.
특히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에서는 근대 작가들의 다양한 명작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근대 작가들이 어떤 재료를 썼는지도 함께 살펴보면 감동이 더해진다고 합니다.
이승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022년 3월 13일까지]
전시회 시작 엿새 만에 장욱진의 그림 한 점이 사라졌습니다.
'마을'이라는 그림입니다.
종이에 그려진 그림이어서 보존상태를 우려해 보존과학실로 보내졌습니다.
작품이 그려진 건 1951년, 전쟁통에 캔버스를 구할 수 없어 종이에 그린 겁니다.
같은 해 그려진 나룻배라는 그림입니다.
그 뒤편에도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소녀'라는 그림입니다.
캔버스를 구할 수 없자 가장 아끼던 그림 뒤의 나무판에 그린 겁니다.
['한가한 봄날, 고향으로 돌아온 아기 업은 소녀'전, 양구 박수근미술관, 10월 17일까지]
양구 박수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에도 종이에 그려진 그림이 적지 않습니다.
작품을 누군가 제값 주고 사간다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었던 시절,
박수근은 작품을 사간 미국인에게 돈보다 먼저 물감과 붓을 요청하며 화업을 이어갔습니다.
[박인숙 / 박수근 작가 딸 : 소품만 합판에 그리고, 큰 그림들은 캔버스에 그리셨죠. 내가 막 버린 몽당연필 있잖아요. 그 연필을 가지고도 스케치를 하셨어요.]
이중섭도 종이나 담배를 싼 종이의 은지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이건 꼭 가난 때문만은 아니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캔버스에 그린 그림은 한 점도 발견되지 않았고, 은지화는 학생 때부터 그렸습니다.
자신을 한국이 낳은 정직한 화공이라고 말하며 한국적인 것을 탐구한 이중섭,
얇고 빳빳한 종이에 황토를 바르고, 유화 물감을 덧칠하고 긁어내며 자신만의 기법을 개척해갔습니다.
[박미화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 자신이 화가인 것에 자부심을 가졌던 작가예요. 그 자부심이라는 것은 노력하고 끊임없이 그림을 그렸다는 증거이거든요. 그래서 자신의 개성적인 역할, 그런 것들이 끊임없는 탐구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격변과 가난 속에서 정체성을 지켜나간 근대 화가들,
그들이 사용한 재료에도 삶에 대... (중략)
YTN 이승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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