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 대이동…中코끼리떼 17개월만에 귀향
[앵커]
중국에서 서식지를 떠나 1천km가 넘는 대장정에 나섰던 야생 코끼리떼가 집으로 돌아갑니다.
고향을 떠난 지 무려 1년 7개월 만인데요.
이동 중 새끼 코끼리가 태어날 만큼 긴 여정이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여러 마리의 코끼리떼가 줄을 지어 이동합니다.
웅덩이에서 물놀이를 즐기기도 하고, 신선한 풀로 배를 채우기도 합니다.
장거리 여행을 떠났던 중국의 야생 코끼리떼가 서식지를 떠난 지 1년 5개월 만에 집으로 가는 길에 올랐습니다
16마리의 코끼리가 서식지인 윈난성 시솽반나 자연보호구에서 출발한 건 지난해 3월.
중간에 새끼가 태어나기도 하고, 무리에서 벗어나 서식지로 돌아간 코끼리도 있는데요.
끝까지 남은 14마리는 무려 1,300km 넘게 이동하며 5개 도시에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당국은 혹시 모를 사고를 막기 위해 코끼리 이동 경로의 주민 15만 명을 대피시켰고, 2만 5천명의 인력과 900대가 넘는 드론을 동원해 코끼리를 관찰하고 보호했습니다.
코끼리 떼를 올바른 방향으로 유인하기 위해 옥수수 등을 제공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제공한 음식만 180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8일까지 코끼리 이동 과정에서 1,501건의 사고가 발생해 야생동물 공공 책임보험에 접수됐습니다. 약 512만 위안(약 9억 2천만원)의 손실이 난 것으로 추산됩니다."
코끼리가 왜 이렇게 먼 거리를 이동했는지 분명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윈난성의 야생 코끼리가 급증해 서식 범위 확산과 이동이 흔해졌다면서 장거리 이동이 또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당국은 코끼리 떼가 현재 전통 서식지 중 하나인 위시에 진입했다고 밝혔는데요.
시솽반나 자연보호구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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