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공사 직원들이 부동산 투자 성공을 보장하며 강의를 하는 사례가 여기저기서 포착됐습니다.
이들이 수강생에게 제공하는 투자 정보가 특정 지역에 대한 부동산 투기를 조장한다는 문제도 발생합니다.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또다른 공사 직원들의 강의 장면을 이서현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부동산 강의 사이트에서 자신을 '소액투자의 귀재'라고 홍보한 B 씨.
100 건이 넘는 거래를 통해 40여 곳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현장음]
"부동산은 2005년부터 시작을 했죠. 주택 임대사업자고요. 부동산 매매법인, 농업회사 법인의 주주이기도 합니다."
2017년엔 관련 서적까지 출간하며 인기 강사로 자리 잡았지만, B 씨의 실제 직업은 지역의 철도공사 직원이었습니다.
[현장음]
"토지에 장기투자하는 것은 항상 물가보다는 많이 오른다…"
취재가 시작되자 B씨는 개인 블로그에 올린 강의 동영상과 관련 글을 대부분 삭제했습니다.
100명 가까운 수강생들을 상대로 부동산 강의를 하고 있는 이 남성은 서울교통공사의 또다른 현직 직원 C씨 입니다.
[현장음]
"20년 차 아파트인데 노후화돼서 투자가치는 없습니다만, 옆에 호재가 많습니다. 싸게 놓고 싸게 먹는 지역이 ○○지역이고…"
주말엔 자신의 수강생들과 현장 답사도 다닙니다.
이들 모두 겸직 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입니다.
[C 씨 / 서울교통공사 직원]
"(겸직 금지 규정을) 잘 몰라서…앞으로 진행하는 강의같은 것도 다 취소했습니다."
[서진형 / 대한부동산학회장]
"(교통, 관광, 산림 등) 모든 개발 정보들이 부동산 가치와 연관돼 있습니다. 공공기관 직원들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시장을 혼란시키는 문제들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채널A뉴스 이서현입니다.
이서현 기자
[email protected]영상취재: 최수연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