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과 해상 두개의 노조가 있는 국적 선사 HMM에서 오늘(25) 해상 노조가 파업 돌입을 예고했습니다.
계속되는 운임 상승으로 힘겨워하는 국내 수출 기업들이 겉잡을 수 없는 물류대란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74년 현대상선으로 시작한 HMM의 해상 노조가 92% 찬성으로 파업에 들어갑니다.
단체 사직서를 제출하고 앞서 2~3배 연봉으로 채용 의사를 보인 스위스 해운업체에 단체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노조는 "교대할 선원이 없어서 1년 넘게 배에서 내리지 못했다"며 "선원들이 얼마나 고군분투하고 있었는지 이번 기회에 꼭 알아달라"고 말했습니다.
HMM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98% 올라 5조 3천3백억 원.
각 6년과 8년 동안 임금이 동결된 육상과 해상 두 노조는 사측과 임금 인상 8%까지 의견 차이를 좁혔지만, 격려금과 장려금 부문에서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업을 결의한 해상노조에 이어 육상노조도 다음 주 월요일에 파업 찬반투표를 합니다.
이에 사측은 "전향적인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원만한 합의를 이루지 못해 유감스럽다"며, "협상을 지속해 나가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해운 운임이 지난해보다 4배 올라 국내 수출기업이 허덕이는 가운데 국적 선사의 파업은 수출길이 3분의 1로 줄어든다는 걸 의미합니다.
차질 없도록 하겠다며 해양수산부가 비상대책 전담반을 꾸렸지만, 노사에 중재를 시도하는 것 외에 뾰족한 방법은 없습니다.
[조성대 /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 : 조금이라도 중소기업들에게 선복량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이뤄졌었는데 이것마저 파업으로 중단된다면…여러 가지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런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경제가 수출에 기댄 상황에서 물류대란이 벌어진다면 HMM의 25% 지분을 갖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산업은행에 대한 비난도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노사가 언제든 협상은 할 수 있다며 여지는 남겨두고 있어서 파업 국면이 뒤집힐 가능성도 함께 안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YTN 조용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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