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선릉역 부근.
오토바이 한 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안장 위엔 하얀 국화가, 바퀴 아래엔 술병이 빼곡히 놓였습니다.
그 앞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전날 이곳 근처에서 숨진 배달 기사를 추모하기 위해 동료 배달 기사들이 마련한 추모 공간입니다.
선릉역 사거리에서 사고가 일어난 건 26일 오전 11시 반쯤.
40대 오토바이 배달 기사는 빨리 가기 위해 신호 대기 중이던 화물차 앞으로 끼어들어 서 있다가 출발하는 화물차에 치여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사고는 추모 공간 바로 앞 도로에서 일어났는데요.
멈춰서 있던 화물차 운전자는 운전석이 높아 앞에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달 기사들은 이번 사고의 근본 원인이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부추기는 속도 경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시스템에서 설정한 시간 내 배달을 완료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준다거나 배달 도중 다음 주문 '콜'이 울려 주행 중 휴대전화를 보게 하는 등 불합리한 구조로 안전하게 배달할 권리를 빼앗고 있다는 겁니다.
배달서비스노조는 플랫폼 업체가 유가족에게 장례비용과 위로금을 지급하고, 숨진 기사가 산재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배달 기사에 대한 안전 교육과 보험가입을 의무화하는 제도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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