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개발에 시동을 거는 듯 합니다.
2018년 중단됐던 영변 핵시설이 재가동되는 장면이 포착됐는데요.
우리 정부는 7월 초 이 사실을 알면서도 남북 통신선 복원만 강조해왔던 겁니다.
임기 말 문재인 정부, 아프간 사태 처리도 버거운 미국 바이든 정부, 모두 난감해졌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포착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석탄화력발전소입니다.
굴뚝에서 희미한 연기가 보입니다.
두 달이 지나서도 연기는 계속 뿜어져 나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지난 27일 북핵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7월 초 냉각수 배출 등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한 징후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로토늄 추출 작업에 돌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겁니다.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 직전으로 북미대화 시계가 되돌아간 셈이지만 북한이 판을 깨려는 의도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박원곤 / 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북한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신들의 핵 능력을 계속 증가시킬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행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우리 정부도 모르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종주 / 통일부 대변인]
"우리 정부는 긴밀한 한미공조 하에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을 지속적으로 감시 중에 있습니다."
다만 영변 핵시설이 돌아가는 정황 속에서도 청와대는 남북 대화 재개 가능성에만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박수현 / 대통령 국민소통수석(지난달 27일)]
"이번 남북 간 통신연락선의 복원은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난처해졌습니다.
아프간 철수로 국내외 비난 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미국이 북핵 문제에 강력하게 대응할 경우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될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 구혜정
박수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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