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역사상 첫 순교자의 유해가 200여년 만에 발굴됐습니다.
유해에는 박해를 받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정윤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7년전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순교자 124위에 대해 성인 바로 아래 단계인 복자로 선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2014년 8월)]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을 앞으로 복자라 부르고…"
순교자 대표로 이름이 불린 윤지충 바오로의 유해가 바로 이번에 발견된 겁니다.
1791년 신해박해 때 권상연 야고보와 함께 한국 천주교 사상 첫 순교자입니다.
윤지충 바오로는 당시 신주를 불태우고 천주교식 장례를 치렀다가 고문 끝에 숨졌습니다.
이번 발굴에서는 윤지충의 동생으로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도 발견됐습니다.
참수를 당한 윤지충과 권상연은 목뼈 부분에 날카로운 도구에 잘린 흔적이 남아 있었고, 능지처참을 당한 윤지헌은 목, 팔 등에 절단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무덤에서 인적 사항이 기록된 지석이 나왔는데, 윤지충과 권상연의 정보와 일치했습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부계 혈연관계과 일치한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이영춘 / 신부(호남교회사연구소장)]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분명하게 이 분들이 한국 최초의 순교자라는 사실을 드러낼 수 있었다는 것이 앞으로 순교자 유해 발견하거나 발굴할 때 모범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전주교구는 순교자들에 대한 현양 미사 및 유해 안치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정윤철입니다.
영상편집 : 구혜정
정윤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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