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를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40대 대리점 소장의 발인이 엄수됐습니다.
동료 대리점주들은 전국에서 택배 트럭을 몰고 와 마지막 길을 함께 했는데요.
다섯살 아들은 영문도 모른채 아빠와 작별해야 했습니다.
남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족들이 고인의 영정사진을 들고 택배 터미널로 들어섭니다.
택배노조원의 지속적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택배대리점 소장 이모 씨의 생전 일터입니다.
아빠가 하늘나라로 간 이유를 알지 못하는 다섯살 아들은
사진 속 아빠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현장음]
"안녕."
하루 아침에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생전 아들의 고통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이모 씨 어머니]
"노조○○한테 그렇게 시달렸으면, 우울했으면 엄마한테 얘기해야지, 살아서 얘기해야지."
아들의 이름이 적힌 노란 현수막을 붙든 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현장음]
"내 아들아."
오늘 발인과 추도식에는 CJ대한통운을 포함해 다른 업체 소속 택배기사들도 참석했습니다.
일면식도 없지만 고인의 억울한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대리점 소장과 택배기사들이 상당수였습니다.
운구 행렬은 전국에서 모인 택배 차량 150여 대가 뒤따랐습니다.
차량에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 "택배노조만 국민이냐"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동료들은 고인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추도사]
"민주노총 거대세력 힘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우리가 미안하다.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형이 정말 미안하다."
운구 행렬이 들른 곳은 택배 터미널 앞 분향소, 동료 소장들은 택배노조를 규탄하는 현수막을 들고 고인의 억울함을 달랬습니다.
[동료 대리점 소장]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노조도 그만하고 여기서 멈췄으면 좋겠습니다."
유족들은 영정사진을 들고 배달하지 못한 택배 상자를 둘러보며 오열했습니다.
유족들은 택배 노조원을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이헤진
남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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