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민주당 순회경선…오늘 대전·충남 투표결과 발표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뽑는 전국 순회 경선을 오늘 대전·충남에서 시작합니다.
앞으로 매 주말 이어지는데요.
대선 민심의 바로미터인 충청권 투표 결과가 경선 전체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결과가 주목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박초롱 기자.
[기자]
네, 저는 민주당 대전·충남지역 순회경선 현장인 대전컨벤션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보통 지역순회 경선은 대형 체육관에 지지자들과 투표자들이 가득 몰리고, 세 대결을 벌이며 대선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축제 같았는데요.
코로나19로 현장 분위기, 많이 달라졌습니다.
현장 참석인원이 최소화하면서 후보 측에서도 후보 포함 2명만 이곳 현장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취재진은 선착순으로 출입 신청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이곳 컨벤션센터 바깥에 지지자들이 모여들고 있고요.
대의원들의 현장 투표는 오후 1시부터 이곳 투표소에서 시작됐습니다.
3시 반부터는 대선경선 후보 6명이 합동연설회를 하고요.
오후 5시에 현장투표와 ARS투표까지 모두 종료가 되면, 개표를 시작합니다.
결과는 6시께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어떻게 선출하는지 그 과정을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전국을 크게 11개 지역으로 나눠 순회경선을 하는데, 이때마다 각 지역의 대의원·권리당원들이 투표합니다.
모두 72만 명가량입니다.
후보들은 이 표를 하나하나 모아서 10월 10일 마지막 순회경선 장소인 서울까지 가는 겁니다.
민주당은 당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신청해 투표할 수 있는 국민선거인단도 모집했는데요.
1차 모집 때 64만명, 2차 땐 50만명이 참여했습니다.
현재 3차 선거인단을 모집 중입니다.
1·2·3차 선거인단은 각각 다른 기간에 투표하고 그 결과는 세 차례로 나뉘어 공개됩니다.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오는 12일, 강원 순회경선 때 발표되는데요.
64만명이나 되니,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한쪽으로 확 쏠릴 수도 더 팽팽해질 수도 있겠죠.
그래서 이날을 '슈퍼위크'라고 부릅니다.
경선 흥행을 위해, 민주당이 이번에 처음 도입한 방식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오늘 첫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건데, 왜 충청권 투표가 중요한지 그 의미도 한번 짚어주시죠.
[기자]
네, 대전·충남 선거인단은 전체의 10%가량을 차지합니다.
20만명이 넘는 호남에 비하면 40%가 채 안 되는 숫자입니다.
하지만 충청은 역대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가 돼 왔기 때문에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후보들은 보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드러날 충청권 표심이 남은 9개 권역 승부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1차 선거인단 투표 때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고, 또 '될 사람을 찍어준다'는 전략적 투표 성향이 강한 호남의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오늘 관전 포인트는 여론조사 선두주자를 달리는 이재명 후보의 과반 득표 여부입니다.
이 후보는 첫 순회경선에서부터 과반 득표를 얻어 기선 제압을 하고, 대세론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입니다.
10월 10일, 모든 표를 다 모아서 셌는데 50%를 넘긴 후보가 없으면 1·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하는 게 민주당 대선 경선 룰입니다.
결선 때는 탈락 후보들이 합종연횡을 하는 등 변수가 생길 수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결선 투표까지 가지 않고 1차 때 과반 득표를 얻어 본선으로 가겠다는 게 목표입니다.
당내에선 충청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얻으면 판세가 확 기울 수 있다는 전망을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낙연 후보는 대의원·권리당원 표를 움직이는 조직력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더라도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권리당원들이 실제로 표를 줘야 하는 거니까요.
이낙연 후보는 충청에서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내려왔습니다.
이번 투표 결과로 여론조사와 민주당 대의원, 권리당원들의 투표, 즉 '당심'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확인해볼 수 있겠죠.
충청권에서 만만치 않은 조직력을 확보한 정세균 후보가 얼마만큼 표를 가져갈지도 관심사입니다.
정 후보는 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으로 현재 자가격리 중이라, 충청 순회경선에는 온라인으로 참석합니다.
자가격리 전까지 6명 후보 중 충청을 가장 많이 찾았고 충청을 신수도권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1공약으로 내놓으며 공을 들여왔습니다.
추미애, 박용진, 김두관 후보도 충청에서 의미 있는 지지율을 얻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순회경선 본행사인 후보들의 합동 연설이 시작되면, 더 생생한 소식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민주당 대전·충남 순회경선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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