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해도 비판"...靑, 침묵하는 속사정 / YTN

YTN news 2021-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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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앞둔 '정치의 계절'이 돌아오면서 대통령과 청와대의 크고 작은 발언도 다양한 정치적 해석을 낳곤 합니다.

이렇다 보니 청와대가 각종 현안에 침묵을 지키거나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답변을 유보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풍산개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일곱 마리 강아지 사진을 공개하자, 일각에서는 보건의료노조 파업을 앞두고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태영호 / 국민의힘 의원 : 대통령이 한가하게 김정은 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들을 들여다볼, 그럴 때입니까?]

청와대 관계자는 국정은 항상 긴박하게 돌아간다는 점을 생각하면 언제가 되건 비판의 지점이 있을 것 같다며 이해를 구했습니다.

이어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단 오찬간담회에서 나온 문 대통령의 '가짜뉴스' 언급.

문 대통령이 미리 언론중재법을 전제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야당은 당장 그 말을 누가 믿겠느냐며 대통령이 여당 논리에 힘을 싣는다고 발끈했습니다.

이처럼 의도치 않은 논란을 차단하려는 듯, 최근 청와대는 민감한 정치 현안에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입니다.

최근 언론중재법과 관련해서는 실상 여러 경로를 통해 여당에 우려를 전달하면서도 표면적으로는 '국회의 영역'이라고 못 박았고, 여야 합의 이후에야 환영 논평을 냈습니다.

[박경미 / 청와대 대변인 (지난달 31일) : 국회에서 여야가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를 위해 숙성의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을 환영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때는 법무부의 결정 이후에도 줄곧 침묵을 지키다, 가석방 당일에야 문 대통령의 생각을 알렸습니다.

[박수현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지난달 13일) :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며, 국민께서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청와대는 앞으로도 이 같은 '신중 모드'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밖으로 나가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나 청와대 기류가 자칫 대선 판도에 영향을 주거나 야권 정치 공세의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 쟁점화를 부추기기보다는 침묵한다는 비판을 감수하겠다는 것인데,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과 정부 기조도 국민에겐 중요한 만큼, 청와대의 고심도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YTN 나연수입니다.

YTN 나연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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