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가리기만 하면 여성의 고등 교육과 직업을 허용할 거라던 탈레반이 여대생은 눈을 제외한 전신을 가릴 것을 명령했습니다.
또 얼마 전 고위직 여경을 집단 구타한 데 이어 이번엔 임신한 여경을 아이들 보는 앞에서 구타하고 살해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하일 샤힌 / 탈레반 대변인 (지난달 17일) : 우리의 방침은 분명합니다. 말씀드렸듯 첫째, 여성에게 교육이나 직장이 허용됩니다. 두 번째로 (정치에서 직책을 맡은) 여성은 현재 위치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여성이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직장에서 근무하는 것도 허용하겠다던 탈레반.
특히 의복은 머리를 가리는 히잡을 쓰기만 하면 된다고 말해왔습니다.
[수하일 샤힌 / 탈레반 대변인 (지난달 17일) : 이슬람식 히잡이면 됩니다. 부르카만이 히잡이 아니죠. 히잡에는 여러 종류가 있어요. 꼭 부르카일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탈레반이 새로 내놓은 교육 규정을 보면 여대생은 눈만 빼고 온몸을 가려야 합니다.
목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검은색 긴 통옷 '아바야'를 입고 그 위에는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을 쓰라고 명령한 겁니다.
눈 부위마저 망사로 가려진 부르카와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탈레반은 심지어 남녀 학생의 교실을 분리하고 여학생 교육은 여교수나 '평판 좋은' 노교수가 맡게 했습니다.
또 복도에서 마주치지 않도록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5분 일찍 수업을 마쳐야 하고 남학생이 건물을 나갈 때까지 여학생은 대기실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카불 점령 직후 여성도 새 정부에 합류해야 한다던 탈레반은 최근 새 정부 내각과 고위 공무원에는 여성이 없을 수도 있다고 말해 사실상 배제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파리사 메흐라즈 / 기자 겸 인권운동가 : 탈레반이 내각이 곧 구성될 것이고 여성은 여기에서 어떤 역할도 하지 않을 거라고 발표했을 때 우리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죠.]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고위직 여경을 무자비하게 집단 구타했다는 증언에 이어 임신한 여성 경찰관을 탈레반이 살해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지역교도소에서 일했던 임신 8개월의 여경 바누 네가르는 지난 4일 자택에서 남편과 아이들 앞에서 폭행당한 뒤 총격을 받고 살해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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