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이라고 하면 굴비나 고기를 떠올리는 분 많을 겁니다.
그런데 코로나19는 추석 선물도 바꿔놓았습니다.
올 추석에는 어떤 선물이 인기가 많았는지 김단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예년 같으면 추석 선물 사느라 분주할 때지만 네 번째 코로나 명절이다 보니 그새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소비자 A씨]
"집에 가족들끼리만 있을 것 같아요. 추석 이번 명절에 못 만나서 선물은 딱히 계획은 (없어요)"
매장에서 판매하는 추석 선물 세트 구성도 바뀌었습니다.
집에서 명절을 보내는 이른바 '홈추족'이 늘면서 와인 세트가 한쪽 벽면 전체를 채울 만큼 명절 선물로 인기입니다.
[전직 교사 B씨]
“작년부터는 과일, 그 다음에는 돈. 추석 선물로 와인 하는 것은 (졸업한) 학생들이 저한테 와인을 보내와요.”
실제 한 유통업체가 최근 한 달여 동안 판매된 추석 선물세트 품목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와인이었습니다.
애플 망고, 샤인 머스켓 같은 이색 과일 세트도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대가족이 모일 일이 없다보니 과거 많이 팔렸던 굴비, 불고기나 국거리용 고기 대신 집에서 외식 분위기 내며 먹을 수 있는 안심과 채끝 같은 1인용 스테이크 세트가더 잘 팔리는 상황입니다.
최근 소고기와 돼지고기, 사과 배 같은 과일값이 급등한 것도 선물 세트 변화에 한몫했습니다.
또 김영란법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설엔 코로나 피해 지원을 위해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을 20만 원으로 일시적으로 올려줬지만 이번엔 10만 원 상한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한해 결실을 나누는 풍성한 한가위지만 선물 풍경은 한해, 한해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변은민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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