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더는 두고 볼 수 없다'...예상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내린 결정 / YTN

YTN news 20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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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함께 더 깊어진 남해 바다는 코로나에 지친 여행객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곳을 찾은 사람은 좀 다릅니다. 갯바위 조사단입니다.

서도 주변이 일부 낚시 객의 이기심에 고통스러워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건데, 예상보다 더 심각합니다.

굴과 미역이 찾아야 할 바위 언덕은 폐그물이 먼저 막아서고 있고, 낚시 객이 버리고 간 밑밥과 쓰레기로 갯바위 곳곳에선 악취가 진동합니다.

국립공원에서 불을 피울 수 없다는 건 이제 누구나 다 아는 일인데, 매운탕을 해 먹은 흔적도 보입니다.

상처는 바닷속이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제때 거두지 않고 떠난 낚싯줄에 바다 생태계는 숨을 헐떡이고 있고, 쉴 곳을 찾아 섬 주변으로 몰려든 물고기는, 인간이 버리고 간 납덩이와 힘겨운 공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국립공원이 어려운 결정을 했습니다.

낚시 객의 출입을 막기로 한 겁니다.

기간은 1년.

생태계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한 최소한의 시간입니다.

모두가 참아야 하는 이 약속의 시간을 어기면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송형근 / 국립공원공단이사장 : 갯바위 생태휴식제란 레저활동 등으로 훼손이 심각한 갯바위에 대하여 일정 기간 휴식을 주어 자연 회복을 유도하고 훼손이 경미한 곳은 건강한 이용문화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물론 이번 조치의 가장 큰 피해자는 주변 어민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구멍 뚫린 거문도 서도가 다시 제대로 된 숨을 쉬기엔 아무리 열심히 치우고 메워도 '1년'은 결코 여유 있는 기간이 아니라서 국립공원 측은 더 걱정이 많습니다.

YTN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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